정신분열병은 정신과 질환 가운데서 우울증을 제외하면 두번째로 많은 병이고 정신병에서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생각, 감정, 행동,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여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생활에서 낙오되는 심각한 병입니다. 젊은 시기에 발병해서 만성화 과정을 밟는 병으로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과정이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결코 불치병은 아니며, 치료를 받으면 회복 또는 호전되고 사회복귀가 가능한 병입니다.

초기증상
  빨리 증상을 알아차려야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능합니다. 자, 그러면 어떤 행동의 변화가 보여 나타나면 정신분열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생활의 리듬이 깨집니다.
게을러지거나 밤낮이 바뀌며 음식 먹는 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됩니다.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해지거나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밤에 라디오를 크게 켜놓기도 합니다. 대인관계가 드믈어지거나 끊깁니다
원래 대인관계가 드믈었지만 그 정도가 심해져서 말도 없어지고 사람과의 접촉이 끊깁니다.

공상에 빠집니다.
혼자서 뭔가 고민하는 눈치가 보이며 공상에 젖어서 멍해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심령술, 종교, 철학 등 추상적인 것에 골몰하기도 하고 세상이 뭔가 달라졌다고 느낍니다.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직장이나 학교 생활에서 이유 없이 능률이 떨어지고 생활에 활기를 잃고 나사가 빠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신경질을 내기도 합니다.
주위에서 보기에는 이유 없이 신경질도 내고 화도 내고 참을성이 없어집니다.

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도 이상이 없는데 자꾸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안된다, 기운이 없다는 등 애매한 증세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정신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업무나 성적이 떨어집니다. 결국 사람이 달라졌다고 평가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진행된 다음의 증상들
  전체적인 태도가 달라집니다.
흥분하고 날뛰고 공격적인 경우도 있고, 말없이 멍하게 부동자세를 취하는 경우도 있으며, 괴상한 몸짓과 이상한 말을 합니다. 자기만의 생각에 골몰하거나 대화가 잘 되지 않는 환자가 많습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게 됩니다. 또한 삶의 의욕도 잃고 건강과 개인 위생을 돌보지 않게 됩니다.

헛소리를 듣거나 헛것을 봅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주위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하지도 않는데도 귀에서 말소리가 들립니다(환청).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거나 행동에 대해 비판을 하는 말,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말 같은 것이 잘 들립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 귀신 등이 눈에 보이는 증상(환시)도 있고 드물지만 독가스냄새가 난다는 증상(환후), 독약의 맛, 생선 썩은 맛이 난다는 증상(환미)도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 때문에 공포에 젖거나 분노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엉뚱한 망상이 생깁니다.
망상은 이성적인 설득으로는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병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 누가 나를 감시한다
· 내 뒤를 미행하고 도청한다
· 누군가 나를 죽이려한다
· 여러 사람들이 작당을 해서 나를 못살게 군다
· 밥에 독약을 넣었다
· 내 생각을 누군가 뺏어가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 텔레파시로 통한다
·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내 말을 한다
이런 식의 피해망상이 있고 남이나 주위의 변화가 나와 관계가 있다는 관계망상, 그리고 때로는 '내가 손가락하나로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다. 나는 특별한 권능을 하늘로부터 받은 사람이다.'라는 과대망상도 보입니다.

언행이 달라집니다.
얌전하던 사람이 갑자기 욕설을 퍼붓고 거칠어지거나, 활발하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방에 틀어 박혀서 혼자 히죽히죽 웃거나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은 대개 환청과 망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환자는 겉으로는 공격적이나 속으로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병이 진행되면 환자의 말은 두서가 없고 뒤죽박죽이 되어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하고, 대화의 줄거리가 갑자기 바뀌거나 화제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합니다. 또는 강박적으로 한 가지 주제에 매달려서 헤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변합니다.
감정이 지나치게 예민해서 화를 잘 내기도 하고 반대로 무디어서 감정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심하면 감정이 불안정해서 울다가 웃다가 하기도 하고 말하는 내용과 감정상태가 정반대인 경우도 있습니다. 즉 슬픈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거나 합니다.

심각한 우울에 사로잡혀 절망감에 빠지거나 자살 시도를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때로는 황홀경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종교적인 체험과 혼동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환자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정리하고 표현할 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몸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자주 얼굴을 찡그리거나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괴상한 자세, 자동인형 같은 몸짓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환자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급성기 정신분열병 환자는 마음이 괴로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이 병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를 '병식이 없다고' 합니다.
자신이 이상하다고 인정하지 않으므로 주위사람의 도움을 거절하고 병원에 가자고 하면 벌컥 화를 냅니다. 그러나 치료로써 증상이 나아지면 병식이 생깁니다.

결국 생각과 행동과 감정과 의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인간으로서의 생활이 뒤죽박죽이 됩니다.

치료
  정신분열병의 치료는 생물학적 치료와 심리사회적 치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주된 생물학적 치료로는 약물치료가 있고, 심리사회적 치료로는 개인정신치료, 집단정신치료, 행동치료, 가족치료 및 사회기술훈련과 직업기술훈련이 포함되는 재활치료 등이 있습니다.
정신분열병은 여러 요인들이 합쳐져서 병을 이루는 것이므로 다양한 치료방법이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약물치료
- 급성기 정신분열병에 대한 효과
  약물치료는 급성기 환자의 여러 증상을 완화시키고 행동을 조절하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악물치료로 환자가 빨리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입원기간이 단축되고 사회복귀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 정신분열병의 재발 방지
  일단 호전이 되어도 약물치료는 계속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재발을 방지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약의 복용을 중단하면 1년 6개월 후의 재발률이 각각 80%나 되지만, 악물을 잘 복용한 경우에는 재발률이 23%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사회생활에 잘 적응했던 비율은 약을 중단한 환자 집단이 23%, 약을 계속 복용한 집단이 57%로 나타납니다.

약물치료를 중단하여 재발했을 때는 증상이 더욱 심하고, 폭력 등의 반사회적 행동 자해 등으로 강제입원을 당하기 쉬우며, 치료에 필요한 약물의 용량도 높아집니다. 10~30년 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항정신병약물의 도입 이후 재원기간이 단축되고 퇴원율이 높아지며 만성장애자는 감소하였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항정신병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재발을 줄여줄 뿐 아니라 사회 적응의 수준도 높여줍니다.

정신치료
정신치료는 대화로 환자의 어려움과 갈등을 풀어주는 의학적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규칙적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 상당수의 환자들이 재발하거나 사회 복귀에 실패하기도 하며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병의 증상 때문에 사회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치료는 이런 문제들을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북돋워 주고, 용기를 가지게 해주고 약물치료를 잘 받도록 도와줍니다. 정신분열병 환자에게는 마음속 깊은 갈등을 해소해 주는 정신분석적 정신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사회적응을 돕는 지지적인 정신치료를 주로 하게 됩니다.

행동치료
환자의 정신병적 혼돈이나 적응을 잘 못하는 행동들을 조절하고 수정하는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행동치료를 통하여 환자가 보이는 불안, 분노, 죄책감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퇴행이나 인지장애가 심한 환자일수록 효과가 큽니다. 이러한 행동치료는 약물요법과 병행하여 시행되는데 증상 조절 능력을 키워 주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대인관계 기술을 훈련시키는 것이 그 목표가 입니다.

재활요법
재활요법은 급성기가 지나서 회복기에 접어들 시기에 사회적응을 도와주는 치료입니다. 다음과 같은 시설과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합니다.